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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Daily

<모네, 빛을 그리다 展> 갖다온 후기

by 미닝. 201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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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6.25 전쟁 참전국들의 국기가 엄청 많이 달려있었음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6.25 전쟁 참전국들의 국기가 엄청 많이 달려있었음




주말에 가면 사람 많음..;;


전시 컨셉은 '컨버전스 아트' 예술과 미디어 기술을 조합한 전시 방식!




1. 전시개요 소개



① 전시주제 및 컨셉 소개




 6월 9일 목요일, 5월 12일부터 7월 3일까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모네, 빛을 그리다 특별초대展>을 갔다왔다. 원래는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 展>을 가려고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전시회 기간이 끝나고 말았다.


그래서 결국 모네 전시회를 가게 되었는데 사실 여기 가기를 더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루벤스보다는 모네가 더 많이 들어봤고 익숙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


 전시 주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Oscar Claude Monet)의 그림 전시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네의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네와 동시대에 살고 교류했던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알프레드 시슬레(Alfred Sisley), 장 프레데릭 바지유(Jean Fredric Bazille) 3명의 그림도 함께 전시된 인상주의 작품전이었다.


전시는 모네의 생애 주기를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모네의 어린시절, 성인이 되고 나서, 결혼 후, 말년 등등. 물론 전시회의 주연은 모네였고, 모네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던 르누아르, 시슬레, 바지유가 조연이었다. 전시는 총 8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PART 1. 이해의 시작: 모네 그리고 빛


PART 2. 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


PART 3. 인상의 순간: <인상, 해돋이> 그 찰나로부터


PART 4. 비밀의 정원: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


PART 5. 모네의 빛: 지금 그리고 영원까지


SPECIAL PART 1. 사랑의 진혼곡: 카미유, 애틋함부터 애절함까지


SPECIAL PART 2. 자연의 거울: 수면 위의 수련


SPECIAL PART 3. 루앙의 기도: 시간을 관통하는 빛




 이 전시회의 특이한 점은 '그림이 없다'는 것이었다. 모네 그림은 한 점 없이 중간 중간에 모네가 일생 동안 사용했던 소파나 식탁 등만이 배치되어 있고, 나머지 전시장의 벽면은 스크린으로 대체되어 있었다.





 '컨버전스 아트(Convergence Art).' 이것이 이번 전시의 기획 방식이었다.

컨버전스 아트는 예술과 IT 미디어를 결합한 것으로 여타 다른 전시회와는 차별화 된 연출기법과 디지털 영산전의 형태를 보여줬다. 각 파트 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작은 스크린에는 모네에 대한 설명과 짤막한 스토리들이 나왔고, 벽 사방에 있는 큰 스크린에서는 그림들이 등장했다. 





스크린에는 그냥 그림만 떠있는게 아니라, 모네가 그렸던 그림이 계속 바뀌면서 나타났다. 모네는 일생동안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하루의 빛의 변화에 따라 똑같은 풍경을 여러 작품을 남기기도 했기 때문에 다작으로 유명하다. 스크린에는 모네가 같은 풍경을 아침에는 어떻게 담아냈는지, 낮에는 어떤 모습을 담았는지, 저녁의 빛의 변화는 어떻게 담았는지를 모두 보여준다.


또,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풍경이 움직인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실 나는 이 전시회가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아보지 않고 갔다. 그래서 가자마자 실망했는데, 컨버전스 아트만의 특징이라고 할까. 그림 속 인물이 걸어다니기도 하고, 손을 흔들기도 하며 풍경 속의 파도가 부서지기도 하고 바람에 따라 수풀이 움직이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점이 좀 더 감성적이고 서정적으로 다가왔다. 딱딱한 그림보다는 내가 온전히 그 그림 속의 제 3자로서 등장인물이 되는 기분이었다. 한마디로 조금 더 그림에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았다.







 전시장 들어가기 전에 앞에 카운터에 오디오 가이드 빌릴 수 있었는데, 알아보고 가질 않아서 빌리지 못 했다 ㅠ 

잘 보니까 '드슨트 투어'(?) 라고 해서 11시, 2시, 4시 마다 한 번씩 관객들 모아서 가이드분이 설명해주는 것 같았다. 이것도 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② 작가 및 작품세계 소개




 클로드 모네는 184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인상파 양식 창시자 중 한 명이다.

소년시절을 영국 항구 도시 르 아브르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화가 외젠 부댕 밑에서 그림을 배웠다.




모네는 유명인들의 캐리커쳐를 그리며 10프랑, 20프랑씩을 받았다. 15살에 그는 풍자 만화가로 르 아브르에서 이미 유명했다고 한다. 이러한 모네의 명성을 듣고 외젠 부댕이 모네를 찾아와 그림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한다. 부댕은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며 외광묘사에 대한 기초적인 화법들을 모네에게 가르쳤다. 그 가르침 속에서 모네는 천천히 빛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모네가 19살이 되던 해, 첫 번째 스승인 외젠 부댕을 떠나, 요한 바르톨드 용킨드라는 네덜란드 화가를 만나게 되어 대기 중의 빛을 포착하는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얼마 안가, 모네의 진면목을 알아본 용킨드는 그가 유서 깊은 미술 아카데미에서 배우길 바랬지만, 네는 당시 만났던 르누아르, 시슬레, 바지유와 함께 지내기 위해 샤를 글레르 밑에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한다.


샤를 글레르 밑에서 미술을 배우던 어느 날, 모네는 그림 모델을 구하는 자리에서 카미유 동시외(Camille Doncieux)를 만난다. 카미유의 아름다운 모습에 모네는 점점 호감이 가기 시작했고,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1867년 둘 사이에서 아들 장(Jean)이 태어나고, 둘은 1870년 결혼식을 올린다.





 최초 '인상주의'라는 말은 모네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다. 1879년 화가, 조각가, 판화가 등으로 이루어진 무명예술가협회를 모네와 그 친구들과 몇 명의 예술가들이 조직했는데, 그 협회의 첫 번째 그룹전에서 모네는 <인상, 해돋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위의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르로이(Louis Leroy)는 조롱의 의미를 담아 '인상주의'라는 말을 사용했고, 이것이 '인상주의'라는 말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모네는 많은 작품들을 출품하면서 대표적인 인상주의 지도자의 위치를 굳혔다. 1890년 이후부터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장의 연작을 많이 그렸다. <건초더미>, <포플러 나무>, <수련>이 대표적이다. 연작을 그린 덕에 모네는 동일한 사물이 빛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잘 표현해낼 수 있었다.





 빛을 포착하고자 하는 모네의 열정은 대단했다. 태양이 뜨고 질 때까지 매 시간, 매 분, 매 초마다 빛의 변화를 감지하며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렸고, 그 때문에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말년에는 백내장으로 거의 시력을 잃게 되었다. 또한 모네는 자신의 그림에 담기 위해, 연못을 만들고, 수련을 심고 심지어 일본풍의 다리까지 놓으면서 정원을 꾸미기도 했다. 모네가 그린 <수련>은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폴 세잔은 "모네는 신의 눈을 가진 유일한 인간"이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③ 전시회 작품들의 전반적인 경향


 작품들의 전반적인 소재는 대부분 모네가 남기고자 했던 연인과 친구들, 가족 또는 풍경이 대부분이었다. 모네는 새로운 스승이나 아카데미에 가기 위해 고향을 떠나기도 했고, 1870년에는 보불전쟁을 피해 런던으로 이주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르 아브르 항구, 아르장퇴유, 생 라자르역, 루앙 대성당, 지베르니로 옮겨다녔다. 1883년 지베르니로 이사한 이후 1926년 사망할 때까지 그 곳에서 가장 긴 기간을 살긴 했지만, 모네는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인상 깊은 풍경들을 그림으로 남겼다.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 <생 라자르 기차역><루앙 대성당, 서쪽 파사드, 햇빛>이다.



 

 


 특히 <생 라자르 기차역> 시리즈는 특유의 흐린 날씨와 기차 증기로 인한 빛의 번짐, 그리고 특유의 약간 몽환적이면서도 목가적인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옛 기차역의 특징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오랫동안 이 그림들 앞에 머물러 있던 것이 생각난다. 


<루앙 대성당>은 전시회 시간이 다 되어서 유심히 보지 못하고 나왔다. 4시쯤에 도착했는데 이것저것 사진도 찍고 뜸들이다가 6시가 된 줄도 몰랐었다. 직원 분이 나갈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듣고 급하게 훑어보기만 하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이 그림들 외에도 모네는 자신이 사랑했던 카미유를 많이 그렸다. 모네는 사실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처음에 모네가 카미유와 결혼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은 많은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그림 모델 하던 처자를 조금 천한 신분으로 봤다고 한다. 결국 모네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카미유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그 이후로 집에서 지원을 끊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둘은 서로를 사랑했다. 모네가 그린 카미유의 그림은 대부분 밝은 배경이 함께 한다.



 모네의 그림은 대부분 대상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경계선을 분명하게 표현하기보다 느슨한 듯 고르지 않은 붓질과 빠른 터치로 그림을 그려냈다. 이러한 경향 때문에 당시 예술적 관습들을 고수했던 많은 예술가와 비평가들은 혹평을 쏟아냈다.


나는 모네의 그림들을 볼 때, 일부러 가까이서 보다가 서서히 뒤로 떨어져 보곤 했다 가까이서 보면 거칠고 성긴 붓터치에 덜 칠해진 미완성 그림 같지만, 멀리서 떨어져보면 색감의 표현이 다채롭게 느껴졌고 풍부했다. 모든 그림을 그렇게 시간 들여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늦게 간 것이 후회된다.





2. 전시공간 구성 및 전시작품 분석



① 전시 주제에 따라 어떻게 전시공간이 계획되고 구성되었나


 사실 이번 컨버전스 아트는 처음 접해보는 전시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스크린에 그림이 뜨기 때문에 전시회 내부는 구획 마다 할로겐 램프 몇 개만 켜져 있을 뿐, 일반 미술 전시회보다 굉장히 어두웠다. 아무래도 인상주의가 매 시간 빛의 변화를 담아냈기 때문에 빛을 이용한 스크린 방식을 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공간 구획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모네의 생애주기 별로 8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다.





② 전시장 동선은 어떠하며 작품들은 어떤 방식으로 설치되었나




 전시장 동선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따로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각 파트가 나뉘어 있긴 했지만, 한 파트 내에는 따로 동선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벽 사방이 큰 스크린이 걸려있고, 그 스크린에서는 그림들이 시간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바뀌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앉을 수 있는 벤치가 있었는데, 돌아다닐 필요없이 그저 그 벤치에 앉아서 사방의 그림들을 뱅 둘러볼 수 있었다. 물론 다른 전시회들도 벤치를 두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이 전시회는 벤치를 가운데 배치하고 일부러 벤치 모양을 원으로 만들어 사방을 보기 쉽게 만든 것 같았다.







 스크린의 크기와 모양도 다양했다. 둥그렇게 커브로 되어있는 스크린부터 꺾여 있는 스크린, 그냥 작은 직사각형의 스크린까지 다양했다.





③ 전시된 작품 중 주요하거나 인상적인 작품 분석 또는 비교



 가장 주요작품은 아무래도 '인상주의'라는 이름을 만들어 낸 <인상, 해돋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림을 처음 가까이서 봤을 때는 굉장히 성기고 추상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뚜렷한 경계도 없고 무언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이 그림은 새벽녘 해가 떠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그림이다. 시간적인 배경으로 어둠이 서려 있어야 하지만, 검은색이 쓰이지 않았다. 게다가 하늘과 수평선의 경계마저 모호하다. 이 그림을 보고 개인적으로 불편했던 까닭은 이러한 '모호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림의 배경이 모두 하나의 색인 것 같으면서도 차이가 있다. 태양의 붉은색을 표현하고 있지만, 물과 하늘의 어두운 색과 별로 명도 차이가 나지 않아 하나인 것만 같다.


 은색을 쓰지 않고 충분히 어둠을 표현하려 한 것은 매우 혁신적인 실험이었다. 그리고 이 실험은 비평가와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모네는 눈에 보이는 대로의 빛의 변화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어떻게 보면 이는 굉장히 과학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근대적 리얼리즘과도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득 이 그림을 보다가 어릴 적 바라봤던 하늘이 생각났다. 더운 여름날 초저녁에 모기향을 피워놓고 곧잘 돗자리 위에서 엄마랑 누워있곤 했다. 그때 당시 봤던 하늘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하늘은 검은색으로만 되어있지 않았다. 저 멀리 해가 지고 있는 하늘에는 빨간색이라고 표현하기도, 다홍색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붉은색이 그라데이션 되어 있었고, 그 위로는 보라색과 파란색도 있었다. 내가 어릴 적 도화지에 그렸던 하늘처럼 하늘은 결코 한 가지 색이 아니었다. 내가 쓰던 크레파스는 항상 하늘을 칠하기 위해 하늘색과 검은색이 짜리몽땅 했다. 전시장에서 이 그림을 봤을 때,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면서 꽤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3. 전시 총평 및 비평




① 전시에 대한 장점과 단점 약술


 일단 가장 좋았던 것은 전시 구역을 모네의 일생 주제별로 나눴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파트별로 스토리가 있었다는 점이 나에게는 가장 좋았다. 예를 들어 PART 2에서는 '영혼의 이끌림: 나의 친구, 나의 연인, 나의 색채'라는 부제를 달고 젊은 모네가 르누아르, 바지유 등 동료들과 나눴던 대화 내용과 도전정신 등을 스토리로 담고 있었다. 이러한 스토리는 감성을 자극했고, 굉장히 서정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점이 나에게는 그림을 이해하는 데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다. PART 4에서는 '아름다운 구속, 지베르니'라는 부제로 말년의 모네 이야기를 들려준다. 모네는 카미유가 먼저 병으로 떠난 후 재혼을 했지만, 결국 카미유를 잊지 못해 새로운 아내에게 카미유가 그림 모델 할 당시 취했던 자세를 똑같이 취하게 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말년 모네의 쓸쓸함과 그리움에 대한 스토리는 나에게 깊게 다가왔다.


 사실 나는 별로 미술관을 즐겨 가지 않는다.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경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루브르 박물관 展>을 갔던 것과, 대학교 2학년이 되서 갔던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두 전시회에 갔을 때는 동선과 그림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만 있을 뿐, 작가들의 스토리 같은 것들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시 작품을 눈으로 보고 이해하고 알게 되었지만, 느끼지는 못 했던 것 같다. 내 생각엔 그냥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 같다. 머리로 아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고 벅차다. 이번 전시회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게 작가 모네에 대한 경외심인지, 아니면 작품 속 풍경에서 오는 평화와 감동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② 전시관람에 대한 비평: 어떤 의미와 문제제기가 있었던 전시였는가


 이 전시회는 인상주의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 느껴보도록 하는 어떠한 질문들을 던진 전시회였다. 사실 나는 철학, 미술, 음악과 많이 친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것들에 대한 내 기억은 썩 좋지 못 하기 때문이다. 10년이 넘는 교육을 받으면서 미술에 대한 가르침도 줄곧 배워왔다. 하지만 대부분 그저 낭만주의가 어떻고, 인상주의가 어떻고를 맞추는 문제와, 그림과 작가를 연결하는 문제들을 그저 외우기만 했다. 그리고 그 지식들이라고 칭하기도 애매한 정보들은 단편적으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이었다. 인상주의 태동의 배경과 그 속에 인상주의 학파들의 도전정신은 배우지 못한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최고의 공부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그림들을 둘러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는 인상주의를 좀 더 이해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징검다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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