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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3대 문학상 ③] 공쿠르 상은 어떤 상일까?

by 미닝. 2016.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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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있었다. 2016년 5월 16일 밤,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상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부문에서 무려 '한국인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수상이 의미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문학이 지금까지 문학계 변방(?)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 중국과 비교하여 크기도 작은 데다가, 일본과 중국은 지금까지 각각 2명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 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명 작가들의 표절 문제와 서로 연줄 있는 작가들끼리 밀어주는 관행 때문에 국내 독자들 마저도 외면하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이 이번 수상은 우리나라 문학의 손상된 자존심을 약간 회복 시켜주는 뜻깊은 사건이다.

 

하여튼, 최근에 맨부커 상이 화제가 되면서 '세계 3대 문학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3대 문학상은

 

① 노벨 문학상 (Nobel Prize in Literature)

② 맨부커 상 (Man Booker Prize)

③ 공쿠르 상 (Le Prix de Goncourt)

 

이 세가지를 말하는데, 오늘은 공쿠르 상에 대해서 이게 어떤 상이며, 어느 정도의 권위가 있고,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감(?)이 오도록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1. 공쿠르 형제

 

 

" 그 해 최고의 그리고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산문 작품"

 

 

공쿠르 상(Le Prix de Goncourt)은 르노도 상(Prix Renaudot), 페미나 상(Prix Femina), 앵테랄리에 상(Prix Interalli)과 함께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4대 문학상 중 하나이다. 프랑스의 아카데미 공쿠르(Academie Goncourt)가 매년 12월 첫째 주 월요일에 신인작가의 작품 중에서 소설 하나를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이 상은 1903년, 프랑스의 소설가인 공쿠르 형제에 의해서 제정된 상이다. 

 

이 공쿠르 형제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형인 에드몽 드 공쿠르(1822~1896)와  동생인 쥘 드 공쿠르(1830~1870)을 말한다. 특이한 점은 이 두 형제는 공동으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한다. 형인 에드몽이 작품의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창조를 맡았고, 동생이 글을 쓰면서 문체 쪽을 맡았다고 한다. 

 

이 둘이 쓴 책으로는 <18세기의 예술>, <르네 모르팽>, <제르미니 라세르뢰>, <관념과 감각> 등이 있으며, 작품들은 '인상주의적 문체'라는 고유의 특징을 창조했다고 평가 받는다고 한다. 어려운 내용이니까 그냥 참고만 하자.

 

또, 이 두 형제는 거의 25년 동안 많은 양의 일기를 썼는데, 이 일기 마저도 뛰어난 문학 걸작으로 취급 받고 있으며 19세기 후반의 문학이 어땠는지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이 상은 형 에드몽이 죽기 전 남긴 유언에 따라 본인들의 전재산을 아카데미에 기탁하면서 만들어 지게 되었다. 동생인 쥘이 형보다 8살 어렸지만, 40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1870년)하고 만다. 형은 1896년 74살의 나이로 장수했다. 그래서 형의 유언에 따라 아카데미가 설립된 것이다..

 

에드몽의 유언에 따라 가난한 신인 예술가들을 돕기 위해 1902년 드디어 아카데미 공쿠르가 생기게 되었고, 초기에 10명의 회원으로 시작하여 1903년부터 공쿠르상을 만들어 매년 12월 첫째 주 월요일마다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2 공쿠르 상 시상식

 

 

 

 

 시상식은 위에도 말했듯이 매년 12월 첫 번째 월요일에 이루어진다. 개최장소는 파리의 드루앙(Drouant) 레스토랑이다. 대부분의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건물들이 있듯이, 이 건물 또한 굉장히 오래된 건물이라고 한다. 프랑스는 나폴레옹 시기의 계획도시가 지금까지 남아있고, 건물들도 보통 몇 백년 이상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레스토랑의 내부는 세계적인 상의 시상식이 이뤄지기에는 굉장히 비좁다는 느낌이 든다. 이건 아마도 프랑스의 문화인 것 같다. 옛날부터 프랑스는 소규모든 대규모든 아카데미들이 무수히 많았고, 아카데미의 회원들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자주 모여 토론을 했다고 한다. 이 행사도 마찬가지로 시상식 전에 오찬회를 벌인 후에 상을 수여 한다고 한다. 여기서 예술가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특이한 것은 수상자에게 고작 10 유로가 상금으로 지불된다는 것이다. 엥? 10 유로면 현재 환율로 고작 '13,000원' 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이마저도 기존이 50프랑 (약 6만원)에서 2002년부터 유로화로 바뀌면서 금액이 줄었다. 소박한 시상식 만큼 상금도 매우 소박하다. 이것은 아마 상금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상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이 상을 받음으로써 얻는 명성과 명예이다. 

 

실제로 역대 수상작은 수상작 선정이 된 이후에 평균 60만 부 이상 팔리고, 전세계 30여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팔렸다. 문학사에 본인의 이름을 남기고 전세계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읽힌다는 것 자체가 만큼 좋은 명예로운 일이 또 있을까?

 

 

특이한 점은 심사과정에는 오직 '10명의 종신 아카데미 공쿠르 회원'만이 참가며, 심사과정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고 한다. 참고로 노벨상 또한 심사 기준을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50년이 지난 후에야 선정 과정을 공개한다고 한다. 아마도 문학계의 특성상 평가 과정이 모호하다보니 논란이 많이 생길 여지가 있고, 그러다보니 이러한 조치를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3. 공쿠르 상의 역대 수상자

 

 

 

 이 공쿠르 상의 권위는 역대 수상자들만 봐도 어림 짐작할 수 있다.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프랑스의 비행사이자 소설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ery)도 이 상을 받았다. 당시 생텍쥐페리는 본인의 두 번째 소설인 <야간비행>으로 1931년 31살의 나이에 이 상을 수상했다. 생텍쥐페리는 이 작품으로 공쿠르 상 말고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 상도 수상하였다. 이 책은 당연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며 현재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 이 후 생텍쥐페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어 1943년 <어린 왕자>를 냈다.

 

또, 프랑스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인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도 1919년 <꽃피는 아가씨들 그늘 아래>라는 작품으로 이 상을 수상하였다. 이후 프루스트는 일약 유명 작가가 되어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20세기 최대 작가 중 한 명이 되었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있는데 이 작품은 1913년부터 1927년 동안 무려 14년 동안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말로의 <인간의 조건>, 보부아르의 <레 망다랭>, 뒤라스의 <연인> 등이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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